[중국 WTO 가입] 중국 협상주역 스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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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협상대표인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의 별명은 '하오하오(好好)선생' .그는 늘 웃는 얼굴로 협상테이블에 나타난다. 그러나 웃는 얼굴 뒤에는 날카로운 계산과 함께 뚝심이 숨어 있다.

중국 언론은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을 틈타 상대방 음식을 뺏어 오는 협상의 명수" 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실제로 石부장은 "더 이상의 희생은 없다" 며 미국의 개방 압력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꾸준히 개방 준비를 하면서 실익을 챙겨왔다.

주룽지 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결정적인 매듭만 풀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있었던 것도 石부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朱총리의 싱크탱크이기도 한 石부장은 WTO 협상과정 내내 朱총리와 핫라인을 열어놓고 머리를 맞댔다.

미국의 바셰프스키 대표도 "石선생은 대단한 분" 이라고 칭찬했을 정도. 石부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을 거쳐 98년 3월 제9기 전인대를 통해 부장으로 승진했다. 96년에는 미국과의 지적재산권(IPR)협상을 타결시키기도 했다.

당시 파트너도 바셰프스키 USTR 대표였다. 최근 그는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감안, 중국의 해외투자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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