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1초에 레이저 500만 번 … “수술 서너시간 뒤면 시력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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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이용한 라식수술장비 ‘크리스탈라인’으로 시력교정수술을 하는 모습. [기산과학 제공]


시력교정수술은 ‘안경 탈출’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하지만 수술 후 회복기간 탓에 망설이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 시력교정수술 장비가 진화하며 수술의 정밀함은 높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켰다. 특히 라식수술의 발달이 눈부시다.

  원리는 이렇다. 우선 카메라의 렌즈 필터에 해당하는 눈의 각막(5개 층으로 구성)의 제일 바깥층에 동그랗게 절편(뚜껑)을 만든다. 이 절편을 열어젖힌 후 레이저를 쏴 원하는 시력만큼 각막을 깎고 다시 절편을 덮는다. 절편은 꿰매지 않아도 저절로 붙는다.

 절편을 만드는 이유는 시력회복 기간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표피층을 얇게 벗겨낸 후 수술하는 라섹은 통증이 많고, 시력회복 기간도 2~3주나 된다. 라식의 시력회복 기간은 1~2일.

 과거엔 라식 수술 시 절편을 만들기 위해 예리한 수술용 칼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펨토 초(秒) 레이저(Femto Second Laser)’를 이용한 라식수술기가 소개됐다. 스위스 짐머사가 선보인 ‘크리스탈라인’도 그중 하나다.

 펨토 초 레이저는 칼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술자나 기계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한다.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각막 절편 두께도 얇게 만들 수 있다.

 서울밝은안과 백형일 원장은 “크리스탈라인은 1초에 500만 번 레이저를 조사(照射)해 정밀하다”며 “조사하는 레이저의 세기도 기존 기기의 1000분의 1 이하로 줄여 각막 섬유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존 레이저 라식기기는 1초에 500~1000번 레이저를 조사한다.

 펨토 초 레이저는 정밀하게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충분치 못한 사람도 수술이 가능하다. 시술 시 통증과 각막 시신경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발생하는 안구건조 증상도 줄었다.

 백 원장은 “크리스탈라인은 수술 뒤 서너 시간 지나면 목표시력(1.0 이상)에 도달하고, 다음 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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