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0909' 등 숫자상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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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600.덴탈클리닉2080.3000리호 자전거…. 상표 중에는 숫자를 끼워넣어 이름을 날린 것들이 적지 않다.

'콘택600' 은 캡슐 안의 미세입자 수가 약 6백개에 달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그런가 하면' '덴탈클리닉2080' 은 80세까지 20개의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얼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를 치약에 결합시켰다.

특허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등록된 숫자상표는 모두 3천5백62건. 특허청 관계자는 "숫자는 간단하면서도 시대상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다" 고 말한다.

컴퓨터 대량 보급으로 386.486.586 등이 등장하고, 통신시장 확대에 힘입어 001.002 등의 숫자 상표가 쏟아져나온 게 한 예. 최근에는 밀레니엄 상표(스피드2000.Vision2000.unitel21)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61Club(환갑세대 모임).Food24(24시간 음식영업)처럼 흔한 숫자를 상표의 성격과 결합시킨 예도 적지 않다.

이밖에' 'Car 4 You' (당신을 위한 자동차)나' 학습지 상표로 적합한 '0909' (공부공부)처럼 단어와 같은 발음의 숫자상표도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특허청 엄일상(嚴日相)사무관은 "두 자리 이하 숫자이거나 '123' 등 너무 간단해 식별력이 없는 숫자가 아니라면 모두 상표 등록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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