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급 고려동종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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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일본으로 유출된 11세기 보물급 고려 동종(銅鐘) 1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유전 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 소장자인 다카하라 히미코(高原日美子.71) 로부터 이 범종을 기증받아 지난 5일 한국으로 가져왔다.

높이 71㎝, 아래쪽 지름 50㎝, 무게 2백20㎏인 이 범종은 '꼭대기 걸이 부분이 떨어져 나갔을 뿐 '거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 소장은 "국내에 현재 있는 고려 범종은 48개 정도며 그나마 대부분 높이 30㎝ 정도의 작은 종이어서 이번에 반환받은 종의 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고 말했다.

이 범종에는 몸통에 선녀가 하늘을 나는 '비천(飛天) ' 문양이 있고 유곽(乳廓) 속에 젖꼭지처럼 생긴 '유두(乳頭) ' 가 9개씩 달려있'는 이 범종은 통일신라 때의 것과 비교할 때 소박하며 은은한 고려범종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기증자인 다카하라는 "선대로부터 종을 물려받았을 뿐 자세한 내력은 알지 못한다" 며 "원래의 출처인 한국에 돌려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문화재연구소는 10일 연구소 개소 30주년을 기념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되는 특별전시회를 통해 이 범종을 일반에 공개키로 했으며 17일에는 다카하라를 초청,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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