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축구] 감독상 선물은 '해고'?

중앙일보

입력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면 목이 잘린다.'

이탈리아 프로축구계에 감독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괴담'이 돌고 있다.

최근 사임 압력에 처한 알베르토 자체로니 AC 밀란 감독이 9일(한국시간) 1부리그(세리에A)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자 수상의 기쁨보다 해고 불안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루이지 시모니 전 인터 밀란 감독이 감독상을 받자마자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기 때문.

이날 수상 소식을 접한 자체로니 감독도 "해고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는 농담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자체로니 감독은 최근 AC 밀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역전패하며 예선 탈락, 사퇴 압력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는 "나를 뽑아준 동료 감독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바라건대 시모니처럼 (해고통보) 전화나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피렌체<이탈리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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