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연 전 관세청차장, '자금세탁'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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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차장을 지낸 이강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문위원이 '자금세탁'이라는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금세탁은 불법자금의 본질, 출처, 소유자를 은폐하고 합법적인 자금으로 위장하는 것을 말하는데 범죄행위의 필수적인 절차가 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불법자금의 자금세탁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이론적인 논의 수준에만 머물다가 최근 한보그룹사건, 신동아그룹, 태일정밀, 이지텍 등의 외화밀반출 및 탈세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게 됐다.

자본거래 자유화에 이어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 발전에 힘입어 순식간에 수천만달러의 돈이 국가간에 이동하는 시대가 됨으로써 우리나라도 국제적 자금세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자는 자금세탁의 이해과정 및 방지기법에 관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자의 주요 내용으로는 자금세탁의 기초개념과 그 수법, 미국과 우리나라의 자금세탁 관련법규, 자금세탁과 금융기관과의 관계, 미국에서의 자금세탁 방지기법,외국제도 및 국제동향, 우리나라의 대응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 자문위원은 '불법자금 추적 및 몰수는 범죄자를 체포하는 것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범죄단속에 효과적'이라며 '정상적인 금융거래의 발전과 불법자금흐름의 효과적인 차단에 보탬이 되고자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문위원은 외환 및 국제금융부분에서 여러해 근무하고 관세청 조사국장, 관세청 차장을 역임하면서 자금세탁에 관한 실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오는 20일경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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