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수출한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에서 독특한 '방' 문화의 압권은 아무래도 PC방일 것. 대표적 '방'인 노래방이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면 PC방은 순수한 토종 '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PC방과 게임 산업에 관한 정보와 문화를 소개해온 잡지 월간 'PC BANG'이 11월부터 4개 국어 발행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한국어 잡지를 바탕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해 1천부씩 현지에 수출하게 되는 이 잡지사의 진짜 목표는 잡지 수출이 아니라 PC방 그 자체의 수출이기 때문.

이 잡지를 발행하는 ㈜미누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패스와 손잡고 3개국과 호주. 브라질 등에 지사를 설립, PC방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에서도 PC방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 갈수록 이용자들끼리 직접 게임을 벌이는 네트워크 게임이 유행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가정용 게임기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네트워크 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게임시장이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개척 여지가 넓으며, 미국에서도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한 인터넷 카페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잡지 'PC BANG'은 이 작업을 위한 전령 역할을 담당한다. 현지 제휴 업체에 한국의 PC방 문화를 소개하고 사업에 확신을 주기 위한 매체로 활용할 계획이란다.

이 잡지 편집장 손동수씨는 "이제 우리 문화를 수출할 때가 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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