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이 깃든 가족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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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종영된 〈사랑해 당신을〉의 후속으로 MBC 새 주말 연속극 〈남의 속도 모르고〉가 11월 6일부터 안방을 찾는다.

온가족이 오손도손 TV 앞에 모여앉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방영됨을 감안하여 사랑하는 두 남녀의 가족을 중심으로 서민적 해학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과 그들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이를 유머와 코믹터치로 포장하여 재미를 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획의도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부터 확연히 느껴진다.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연인의 이름은 '최대한'과 '나도해'. 최대한 역은 SBS 〈파도〉에서 든든한 장남역을 소화해낸 이재룡이, 나도해 역은 출산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신애라가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대한' 형의 이름은 '최소한'. 잔머리 하나로 인생을 버텨온 백수로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해 팔자를 고치는게 소원인 인물이다. 〈용의 눈물〉 〈야망의 전설〉등에서 선굵은 연기와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유동근이 꾀많고 뻔뻔한 백수로 연기변신을 꾀한다.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해서 빈털털이가 된 최대한과 최소한이 얹혀 살게 되는 오누이는 전라도 출신의 '전남도'와 '전남자'. 전남도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찾는 홍학표가, 최소한과 앙숙처럼 지내다 미운 정이 들어 연인으로 발전하는 짠순이 전남자 역은 이미숙이 연기한다.

최대한의 가족와 함께 드라마의 또다른 축이 되는 나도해의 가족은 친정동생 셋을 데리고 시집와 남편과 시댁 눈치만 보고 살아온 큰 언니 '나도자', 40대의 나이에도 백마 탄 왕자님을 믿는 철부지 작은 언니 '나도봉', 고집세고 말썽 많은 남동생 '나대로'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인기를 얻었던 나문희가 나도자역을 맡아 주부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윤미라가 푼수같은 나도봉으로, 박정철이 사고뭉치 나대로로 출연하다.

또한 〈왕초〉 이후 휴식을 취했던 송윤아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대로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는 부잣집 딸 '노숙자'역을, 〈마지막 전쟁〉에서 시어머니보다 더 미운 시누이의 전형을 보여준 조여정이 나도자의 딸 '양미리'역을 맡아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 등을 통해 진솔하고 서민적인 가족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문영남씨가 대본을 맡아 얼키고 설킨 관계들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사랑을 특유의 푸근함과 웃음으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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