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변경된 경기 규칙의 효과는

중앙일보

입력

과연 99 - 2000 시즌엔 좀 더 빠르고 재미난 농구를 볼 수 있을까 ?

지난 시즌 리그 전체 평균 득점이 역사상 최저 득점으로까지 떨어지자 여름동안 리그는 수비에 대한 룰을 좀더 엄격하게 변경, 공격수로 하여금 유리한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수비수들은 이제 팔,엉덩이,팔꿈치,어깨를 사용하지 못하며 오로지 다리와 감각만으로 공격수들을 차단해야 한다.

프리시즌 초반 선수들은 이러한 룰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무수히 많은 파울과 자유투가 쏟아져 나왔고,스테판 마베리와 같은 드리블에 의존한 돌파를 즐기는 선수는 대량 득점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처럼 볼을 갖고 공격시간을 질질 끌다가 뒤늦게 공격을 시도하는 지루한 농구도 볼 수 없게 되었다.

론 돈 리그 부회장은 "게임이 점점 더 거칠어져 가고 있다. 능력 대신 신장과 파워로만 밀어붙이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잡기와 때리기가 선수들의 능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며 룰 변경의 원인을 설명했다.

프리시즌 말, 각팀의 평균 득점은 6.26점이 올라갔다. 이는 파울이 많아져 늘어난 자유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예상외로 자유투는 겨우 3.27개가 늘어났을 뿐이고 게다가 통상적으로 프리시즌땐 정규리그에 비해 자유투 시도가 많았던 사실을 상기해볼때 올 시즌은 분명 득점이 지난시즌보다 많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이러한 변화로 뉴욕닉스나 마이애미, 클리블랜드는 다소 불리해졌다. 변변한 스타급 선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뉴욕이 인디애나나 애틀란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 차일즈 같은 선수들이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덕분이었다.

하지만 네츠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에서 뉴욕은 105-99로 패하면서 룰 변경으로 인한 피해를 실감해야 했다. 차일즈는 힘을 못쓴 반면 네츠 가드 스테판 마베리는 39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결국 이들, 러트렐 스프리웰이나 마베리, 아이버슨, 코비 브라이언트, 스코티 피펜등이 변경된 룰의 수혜자로 올해 득점왕 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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