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감위장 "추후 김우중씨 사법처리 검토"

중앙일보

입력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김우중(金宇中)회장을 비롯한 대우 경영진의 과거 부실경영에 대한 사법처리는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뒤에나 검토할 일"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 경영진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李위원장은 "당장 급한 일은 대우 계열사를 독자 생존 가능한 회사로 만드는 일" 이라며 "다만 워크아웃 진행 중에 회사 돈을 빼돌리거나 채권회수를 소홀히 하는 등 불법행위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곧바로 책임을 묻겠다" 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또 "㈜대우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은 해외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한달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다" 고 못박아 이달 중 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 계획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당초 안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 계획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개발리스 처리방식을 적용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리스 방식' 이란 예컨대 해외채권단이 가진 채권이 1백억원이고 손실률이 50%일 경우 국내 채권단이나 성업공사가 해외채권단의 채권을 50억원에 인수해주고 나머지 50억원은 해외채권단이 부담토록 하는 방법이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