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 증가율 4년3개월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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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중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4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 내년 초까지 큰 폭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6개월후의 수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9월중 51억7천110만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달의 44억7천490만달러보다 15.5%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5년 6월의 20.5%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장 내도액은 지난 97년 10월 2.3% 증가에서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11월 13.7%의 감소로 돌아선 후 금년 5월까지 연속 19개월동안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1월 -10.6%, 2월 -16.4%, 3월 -9.2%, 4월 -5.4%, 5월 -7.6% 로 감소율이 점차 둔화추세를 보이다가 6월 2.8%의 증가로 반전됐고 7월에는 12.7%를 기록했다가 8월엔 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최근 신용장 내도액이 증가한 것은 세계 정보통신산업 성장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력수출상품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액정표시장치(LCD) 및 승용차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엔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외환위기를 겪었던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가 호전된 것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L/C내도액이 지난 6월 외환위기 후 첫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7월과 9월에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해 내년 초까지 수출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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