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도 워크아웃 방안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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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에 이어 대우통신도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이 부결되는 등 대우그룹 워크아웃 방안 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을 비롯한 대우통신의 채권단은 이날 오후 제일은행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대우통신의 부채 2천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해 주고 1조1천451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채권단의 반발에 부딪혀 부결됐다.

채권단은 이날 표결에서 유산스 L/C 개설 1억6천만달러 등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49.1%의 찬성률을 기록, 절반의 동의도 얻지 못했다.

이어 출자전환 및 CB인수 안건에 대해 54.7%(채권금액기준)만이 찬성하는 낮은 찬성률을 보였으며 부채 원리금 상환유예 등 금융조건 완화방안도 69.6%만이 찬성,가결비율인 75%에 못미쳤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상당수 채권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을 통한 대우통신의 회생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열린 쌍용자동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도 오는 2000년말까지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내년 1천3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해 채권단이 지분 53%를 확보하고 출자전환에 앞서 3대 1의 비율로 감자를 단행한다는 안건을 표결처리했으나 찬성률이 62.5%에 불과, 통과시키지 못했다.

또 원금상환유예 및 금리감면 안건과 신규자금지원 안건도 가결비율인 75%에 못미치는 67.8%, 60.5%의 찬성률을 각각 얻는데 그쳤다.

대우통신의 전담은행인 제일은행은 채무조정방안을 조정해 10일이내에 다시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2일 워크아웃 계획 마련을 위해 열릴 ㈜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전자,대우중공업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채권단 운영위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들 주력 4개사의 운영위원회에는 해외채권단중 일부도 옵서버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해외채권단까지 반대의사를 개진할 경우 대우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은 초기단계인 채무조조정방안 수립부터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 방안 결정을 위한 채권단 협의회는 3회까지 개최할 수 있으며 이때까지 채권단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신청, 중재안에 따라야만 한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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