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경비 외부서 명령 '스마트 홈' 英서 최근 분양열기

중앙일보

입력

수 넬슨은 퇴근 직전 자신의 집과 연결된 인터넷 웹사이트에 들어가 저녁을 주문한다. 그러자 주방의 전자기기들이 즉각 작동, 전자레인지는 고기요리를 시작하고 제빵기도 빵을 만드는 등 저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실 따뜻한 커피 한잔도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됐고, 이에 따라 거실 1층에 있는 커피 자판기가 가동을 시작한다.

귀가 도중 갑작스런 일이 생겨 외식을 해야 한다면 곧바로 주머니에서 '웹 패드' 를 꺼내 주문을 취소하면 그만이다.

영국의 부동산회사인 '라잉 부동산' 이 짓고 있는 21세기 '인터넷 주택' 의 가동 모습을 BBC방송은 최근 이렇게 보도했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주택과 인터넷을 연결한 이른바 '스마트 홈' 이 등장한 것. 라잉 부동산은 최근 이같은 스마트 홈 수십채를 영국 남동부 와트포드 지방에 짓고 있는데 완공되기도 전에 모두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스마트 홈은 집 자체가 컴퓨터나 다름없다는 게 라잉 부동산의 설명. 모두 3대의 컴퓨터가 집 내.외부를 통제하며, 주인이 외출했을 때도 인터넷을 통해 집안에 있는 것과 동일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집안 내부의 모든 기기가 인터넷 시대에 맞게 만들어진 것도 당연한 일. 메일이 도착하면 냉장고에 부착된 스크린에는 곧바로 '메일도착' 메시지가 뜨고, 거실 벽 전체는 라이브 쇼를 연상할 정도의 선명도 높은 비디오로 구성돼 있다.

또 외부침입자가 있을 경우 자동 경비시스템이 가동돼 가까운 경찰서로 연락된다. 이와 관련,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엔지니어 마이크 쿨렌즈는 "이같은 인터넷 주택은 먼 미래가 아닌 21세기 초반에 일반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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