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영국공장에 인종차별감시위설치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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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내서 포드자동차 사장은 인종차별 시비로 항의파업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영국내 13개 공장 모두에 인종차별감시위원회를 설치키로 25일 노조측과 합의했다.

포드 관계자들은 영국내 포드 자동차 공장내의 인종다양성을 인정하고 평등을 보장하며 이 문제를 감독할 관리자를 임명한다는 내용의 노사협정에 영국의 4개 노조 대표들과 함께 서명했다.

양측의 이번 합의는 이달초 공장감독의 학대와 인종차별에 항의해 포드의 영국내 공장 중 최대 규모인 런던 동부 대건햄 공장의 노동자 8백여명이 하루 동안 항의파업을 벌이면서 야기된 긴장상태를 풀기 위해 내서 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사태에 개입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대건햄 공장 노동자의 절반 가량은 아시아계와 흑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일 단행된 파업으로 포드사는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에 판매할 예정이던 피에스타 승용차의 생산라인에서 1천200대 생산손실을 보았다.

노조 관계자들은 파업당시 한 아시아계 노동자가 인종차별을 당했으며 또 다른 아시아계 상점 관리인이 공장 감독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건햄 공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운송 및 일반 노동자 노조의 빌 모리스 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포드사가 모든 노동자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 필요성에 대해 무감각하며 조직적인 대처에 실패했다고 비난했었다.

이후 내서 사장은 사업차 런던을 방문하면서 모리스 위원장을 비롯한 기타 노조지도자와 접촉하게 됐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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