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올 겨울 첫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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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겨울 들어 첫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수도권에서 30세 남성이 고열과 근육통으로 병원을 방문해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뒤 이튿날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29일 새벽 증상이 악화돼 같은 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올겨울 들어 배우 유동숙(37)씨가 이탈리아 로마의 영화제에 다녀온 뒤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사망했지만 유씨는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여서 국내 감염사망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나이가 젊고 지병이 없으며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는 전형적인 신종플루 사망자의 특징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질병정책과장은 “신종플루를 계절독감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보고 의무가 없는데 해당 병원 측이 사망사실을 보고해와 신종플루 사망이 확인된 것”이라며 “가끔 계절독감으로 사망자가 생기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12월 19∼25일)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발생(ILI)이 1000명당 23.9명으로 유행판단 기준(2.9명)을 훨씬 넘긴 했지만 지난해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최고치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전병율 질병정책관은 “올해 1600만 명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손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노약자·만성질환자 등 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고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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