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형 유람선 설계 잘못돼 전복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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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세계박람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효주 의원은 여수시가 44억원을 들여 만든 거북선형 유람선(사진)이 설계가 잘못 돼 전복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북선형 유람선은 426t급이며, 길이가 39.25m다. 여수시가 지난해 5월 여수시도시공사에 위탁, 국비 22억원과 도비 22억원을 들여 건조, 9월 인수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취항하지 못하고 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선박 규모에 비해 3층 구조로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거북선 모양의 지붕을 무거운 강판으로 제작하는 바람에 선박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갔다. 때문에 선박의 복원력이 떨어지고 전복 위험성이 상존한다.

 선박 복원성 검사 등에서도 선박 아랫부분 좌·우·중앙 탱크에 항상 해수를 가득 채워 운항하고, 3층에는 162명 이상이 못 올라가게 하는 조건을 달았다. 선박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고 의원은 “여수시가 운항 개시 전까지 안전성을 완전히 확보해야 하며, 선박 설계 용역회사에 대해 법적 제재와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한국선급협회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결과에 따라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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