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강추위로 전력 수급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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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파가 계속되면서 올겨울에도 전력 사정이 빠듯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대비해 27일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최경환 장관 주재로 전력수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전력공사가 보고한 최근 전력수요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나 늘었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산업용(12.5%)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는 난방용 전력이 주원인이다. 보통 해마다 에어컨을 켜는 여름에 최대 전력수요가 나타나지만 지난해부터 겨울로 바뀌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던 난방용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기로 대폭 바꿨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미 지난 15일 한파 때 7131만㎾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여름 기록한 6989만㎾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전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7250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난방수요가 1728만㎾로 전체 전력수요의 23.8%에 달한다.

 공급능력과 수요전력의 차이인 예비전력은 474만㎾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전력예비율은 지난해의 6.9%보다 약간 떨어진 6.5%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날씨 예보에 맞춰 전력사용량을 조절하는 주간 예고 수요조정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온이 급강하할 것으로 예측되면 기업과 사전에 전기사용량을 줄이기로 일주일 전에 약속을 하고 대신 전기요금을 깎아 주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한전 관계자는 “이를 통해 피크 타임의 최대 전력수요를 150만㎾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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