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달라지는 영어공인인증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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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고 자기주도학습이 강조되면서 영어 인증시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영어 인증시험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습의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도구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영어공인인증시험에 대해 알아봤다.

토플 주니어: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변경, 응시요령 미리 숙지해야

올 9월 처음 치러진 토플 주니어 시험은 주관사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새로 출시하는 중학교 수준의 글로벌 영어 실력 평가 시험이다. 듣기 42문항, 언어구조와 의미 42문항, 독해 42문항 등 총 126문항으로 이뤄졌고, 시험시간은 110분이다. 1회 시험은 지필시험 방식인 PBT(Paper-Based Test)로 치러졌지만 내년부터는 컴퓨터 기반의 4대 영역(듣기·읽기·말하기·쓰기)평가 시험이 추가돼 PBT와 병행될 예정이다. 토플주니어시험 한국 시행사인 프로파일21 남상우 이사는 “각 섹션의 지시사항을 미리 알아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시험응시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둘 것”을 당부했다. 특히 듣기 파트에서 응시자는 헤드폰으로 문제를 듣는 동안 화면에 보이는 사진과 기타 정보를 담은 화상을 동시에 보고문제를 풀어야 한다.

성적표와 ETS 공인 등급 인증서가 동시에 지급되는 것도 토플 주니어 시험의 특징이다. 응시자의 영어실력이 미국 기준 몇 학년에 해당하는지, 언어 학습·교수·평가를 위한 유럽공통참조기준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진단해준다. 이 때문에 세계학생들과 비교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토익: 2월 12일, 8월 13일 2회 더 시행

일요일에만 시행됐던 토익(TOEIC) 정기시험이 토요일에도 치러지게 됐다. 한국토익위원회 김학우 과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요일 응시가 어려웠던 수험자들을 위해 올 8월에 토요일 추가시험을 시행했다”며 “내년부터 토요일 정기시험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토요일인 2월 12일과 8월 13일에도 시험이 실시된다. 매월 1회씩 일요일에 치러지던 정기시험에 토요일 시험이 2회 추가돼 시행일자가 총14회로 늘어나는 것이다. 또 내년 1월 3일부터는 토익,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토익 라이팅 테스트(TOEIC Writing Test)성적이 한 장의 성적표에 표시되는 ‘토익 통합성적표’가 발급된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개 영역의 실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 발급돼오던 각각의 성적표도 TOEIC 통합성적표와 병행해 현행대로 발행된다. 김 과장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토익시험 접수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RE: 시험 횟수 한 달 2회로 늘고, 독해력과 논리력에 중점

ETS는 내년 8월부터 GRE개정 일반시험을 실시한다. 국내에서도 GRE시험을 한 달에 두 번 볼 수 있게 돼 일본 등으로 원정시험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된다. 2002년 문제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 ETS는 한국에서 CBT시험을 폐지하고 응시횟수를 월 1회로 줄였었다. 개정 GRE에서는 지필시험을 없애고 모두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바꾼다.

시험 문제에서는 언어추리 영역에서 반의어와 유추 문제가 제외되는 대신 독해와 논리력에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단순 어휘력을 측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찾아내는 능력을 측정한다. ETS 데이비드 페인 부사장은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에서 필요로 하는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해 현실적인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8~9월 GRE 개정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50% 할인된 금액으로 응시할 수 있다.

[사진설명] 내년에는 영어공인인증시험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개정되는 정보를 잘 숙지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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