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채 2년만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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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인원을 크게 감축했던 은행권이 하반기 중 잇따라 신규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 2백명을 뽑기 위해 18~19일 원서를 접수하며, 21~23일에는 계약직 3백명에 대한 원서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 97, 98년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에도 한해 80~90명을 뽑는 데 그쳤었다.

한미은행은 지난 9일 주로 창구업무를 맡을 사무직 60명을 채용하기 위한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오는 23일까지 일반직 40명의 응시원서를 접수한다. 한미은행도 지난해에는 일반직만 40여명, 97년엔 사무직만 소수 인원을 채용했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4일 창구직원 50명에 대한 서류접수를 마친 데 이어 다음달 중 종합직 3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국책은행으로는 산업은행이 지난 14일 종합직 50명에 대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수출입은행은 종합직 15명을 채용하기 위해 국내 대졸자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해외 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원서를 받는 모집공고를 냈다.

이밖에 아직 확정은 하지 않았지만 주택은행이 해마다 1백여명씩 신규직원을 뽑아온 점을 감안해 신규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며, 신한은행은 사업본부 중심으로 필요 인력을 수시 채용할 방침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앞다퉈 고용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에 최근 신규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조건부 승인 은행들의 경우 정부와 맺은 양해각서(MOU)상 신규채용이 제한된 상태" 라며 "일부 우량은행 및 국책은행들만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은행 노조에선 하반기 중 대규모 신규채용이 재개되는 것과 관련, "어차피 빠른 시일내에 인력수요가 나타날 상황에서 은행측이 지난 2년 동안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감행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는 반응을 보였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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