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강한 4륜 구동 승용차에도 장착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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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스바루 대칭형 AWD(4륜구동) 시스템 [스바루코리아 제공]

지난겨울 우리나라에 ‘눈 폭탄’이 떨어졌을 때 큰 주목을 받은 차종이 있다. 4륜 구동 차량이다. 후륜 구동 차량이 눈길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할 때 4륜 구동 차량은 비탈길도 거침없이 오르내렸다. 덕분에 겨울철에 강한 차종으로 관심을 모았다.

 4륜 구동 차량은 네 바퀴에 모두 힘을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강한 구동력이 필요한 눈길에서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네 바퀴에 따로따로 힘을 배분하고, 방향도 잡아주는 첨단 장치가 장착돼 눈길에서 더욱 강해졌다.

 4륜 구동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은 승용차 중에도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로 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데 콰트로(Quattro)로 불리는 아우디의 4륜 구동 방식이 유명하다.

 올 4월 국내에 진출한 일본 스바루의 중형 레거시도 있다. 2.5L와 3.6L 모델이 있는데 각각 3690만원, 4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4륜 구동이 기본으로 장착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다.

 스바루는 4륜 구동의 선구자다. 1972년 상시 4륜 구동(AWD) 승용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모든 차량을 4륜 구동 방식으로만 제작하고 있다. 스바루는 다른 4륜 구동 차량에 비해 무게 중심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낮은 무게 중심 덕분에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이 높다. 그래서 겨울철 눈길을 달릴 때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스바루의 4륜 구동 차체는 충돌 안전성도 뛰어나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2009~2010년 연속으로 모든 차종이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혹시나 있을 겨울철 사고에도 운전자와 탑승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스바루는 내년 3~4월 역시 4륜 구동 방식의 준중형 승용차 임프레자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바루코리아 최승달 대표는 “스바루의 4륜 구동 차량은 겨울철 미끄러운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대형차인 쌍용 체어맨W 4트로닉이 유일한 4륜 구동 승용차다. 2008년 2월 출시돼 국산차로는 첫 4륜 구동 승용차 시대를 열었다. 가격은 3.2L 모델인 CW600 4트로닉이 5790만~6160만원, 3.6L 모델인 CW700 4트로닉이 6820만~7700만원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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