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정민철 해외진출 허락.

중앙일보

입력

"우승하고 해외 갑니다."

정민철(한화)이 신났다. 한화 이남헌 사장이 올시즌을 끝으로 내년 해외진출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한 시즌이 모자라 애태우는 정민태(현대)와 달리 이미 해외진출 요건을 갖췄고 구단의 허락만 남아있었다.

정은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올해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끊임없는 유혹을 받은바 있어 해외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정민철에게 남은 것은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팀 우승을 자신의 어깨로 실현하는 것. 올해는 운까지 따르고 있어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이다.

올해 정규리그는 정민철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시즌이었다. 최연소 통산 1백승 달성기록을 수립했고 18승을 올려 자신의 시즌 최고승수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정의 활약은 미미해 에이스로서 체면을 구겼다. 팀이 두산을 상대로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정은 1승도 기여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비가 촉촉히 내리는 잠실 1차전에서 5와3분의1 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두방을 포함, 10개의 안타를 얻어맞아 3점을 내줬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에이스다운 강한 이미지를 심지 못했다는 것이다.

14일 4차전 선발로 나선 정민철은 3회 우즈에게 동점을 이루는 투런홈런 등을 허용하며 3-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차전에서 입은 오른손 중지 손톱부상이 재발했던 것.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1일까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손톱부상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한화 벤치는 보고 있다.

지난 92년 고졸 신인으로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두경기에 등판, 1패를 기록했던 정민철은 7년만에 재도전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유종의 미' 를 거두려고 마지막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