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미국 날씨는 '서부 동부 60도차'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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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와 동부는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에선 폭설과 강풍, 다른 쪽에선 무더위. 미국 전역의 날씨가 이상하다. 양쪽 온도는 화씨로 109도, 섭씨로 60도나 차이난다.

중서부에는 폭설이 몰아쳤다. 일리노이와 미시간, 미네소타 등 중서부의 주요 주는 지난 12일 최고 24인치(61cm)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기온은 최저 화씨 -22도(-30˚C)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는 강풍, 한파까지 몰아쳐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네소타 주에선 지역 최고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풋볼 돔구장 메트로 돔의 지붕이 폭설에 주저앉았다. 위스컨신 주에서는 시속 70마일(113k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으며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선 50마일(80km)에 달하는 눈보라가 휘몰아쳐 항공기 16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뉴욕도 13일까지 4~8인치(10~20cm)의 폭설이 내린 상황이다.

서부에서는 북쪽 지역인 워싱턴 주에서 폭우가 쏟아진 반면 남쪽인 캘리포니아 주에선 수일동안 한여름 땡볕 날씨를 보였다.

지난 11월 2.5인치(6.3cm)의 눈이 내려 역대 11월 가운데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는 12일 오레곤 주 포틀랜드를 잇는 앰트랙 열차의 철로에 주말동안 쏟아진 비로 흙벽이 무너지며 13일 오후 현재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남가주는 12일 80도대 후반까지 치솟는 이상고온 현상이 벌어졌다. 3일간 평균 화씨 87도(30˚C)를 기록한 깜짝 무더위는 13일까지 이어졌다. 겨울철 온도가 80도대 후반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60년 이후 50년 만의 일이다.

LA중앙일보= 문진호 기자

갑작스레 더위가 찾아 온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 해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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