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프로그램 도입하는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

내년 가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다양한 국제학교가 개교한다. 이들 학교의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명문학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UK)의 해외 캠퍼스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가 실시하는 IB 프로그램은 아직 생소해 교육 내용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송보명 기자

IB 디플로마, 세계 공통 대입 준비과정

2011년 9월에 개교하는 NLCS 제주에는 NLCS 본교에서 우수성을 입증받은 IB 프로그램이 그대로 도입된다. [사진=NLCS 제주 제공]

“IB를 하면 미국 대학에 못 가나.” “AP와 IB는 어떻게 다른가.” NLCS 제주 진학을 염두에 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일레인 심 입학사무처장은 “IB는 SAT, A-level 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유수대학 진학 가능성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아이비리그는 물론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한국·홍콩·싱가포르·일본 상위권 대학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에서도 IB 디플로마를 서류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 심 처장은 “앞으로 수시전형·특별전형에서 IB를 확대 반영할 것”이라며 “국내외 명문대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뉴욕 타임스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대입 준비과정에서 IB 프로그램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IB는 현재 미 전역의 700여 개 고등학교에서 채택 중이며, 이 중 90%는 공립학교다. 또 200여 개의 고등학교들이 추가로 2년 과정의 IB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NLCS 제주 피터 데일리 교장은 “AP(Advanced Placement)는 특정 교과과목을 심화해 대학 수준의 지식을 가르칠 뿐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며 “IB 프로그램이 교육 내용 측면에서 보다 충실하고 국제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식 수업으로 분석력·창의력 향상

최근 미국 정부는 2014학년도부터 사지선다형 출제 방식을 폐지하고 실생활 문제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교육 개혁안을 내놨다. 예를 들어 면적을 숫자로 계산해 내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의 도시를 제시하고 수업시간에 배운 기하학적 지식을 응용해 공원과 호수를 배치해 보라고 주문하는 식이다.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실용적·다면적 학력평가로 전환, 창의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발상이다.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과정의 핵심은 ‘지식이론(Theory of Knowledge)’이다. 토론하는 법, 올바르게 질문하는 법, 정확한 사실을 표현하는 법,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령 역사 수업시간에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며 인상파 화가들의 특징을 배우는 동시에 스페인 내전과 같은 사회·세계사 지식까지 함께 다룬다. 과학시간에는 ‘비행기가 날아갈 때 일어나는 현상’을 주제로 실험과 조사를 하며 물리·수학·생물학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NLCS 본교 대니얼 루이스 교감은 “교과서를 암기하고 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는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으로 조사·분석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NLCS 제주에도 우수한 IB 프로그램 개설

NLCS 본교 졸업생의 40%이상은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진학한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최근 3년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선정한 영국 내 IB 스쿨 랭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NLCS 제주는 그런 본교의 전통과 명성을 그대로 옮겨왔다. 2012년부터 10·11학년 학생들은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외국인 대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인증하는 교육학위증)를 준비한다. 언어학·인문학·사회과학·수학 등의 교과목을 이수하며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공인 교육과정)를 준비하기 위한 바탕을 다지게 된다.

식스폼 과정(12·13학년)의 모든 학생은 IB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해외 명문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어·사회(국사)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국내 고등학교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절대평가 내신제도를 도입해 성적 경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과외활동 등을 할 수 있게 격려하는 것도 NLCS 제주의 특징이다. 2011년 식스폼 파운데이션 클래스는 192명을 모집하며 입학설명회는 이달 21일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