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단 전문가 - 애호가 30명씩 … 로버트 파커 방식 시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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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자루 속에 담긴 시음 대상 와인의 모습. 와인 병이 보이지 않도록 번호가 붙은 동일한 크기의 자루에 담았다.

와인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행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공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평가단은 본지와 와인나라가 엄선한 업계 전문가(와인저널리스트·전문강사·소믈리에 등) 30명과 일반 와인 애호가 30명 등 60명으로 구성된다. 60명 중 매달 전문가 15명과 일반 애호가 15명 등 30명이 평가에 참여한다. 평가단에는 국내 1호 소믈리에인 서한정 소믈리에와 프랑스 와인 양조전문가인 피에르 메틀랭, 와인 전문 칼럼니스트인 이세용씨 등이 합류했다.

 미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와 와인 전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도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일반 와인 애호가인 권오식씨가 시음 대상 와인을 맛보고 있다. [와인나라 제공]

 시음 대상 와인은 매달 주제에 맞는 제품을 와인나라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한다. 단 평가받길 원하는 와인 수입사는 자사의 제품을 별도의 참가비 없이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 와인에도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평가 대상 와인은 고가 와인보다는 일반 와인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1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제품 중 국내에 수입되는 것으로 했다.

 시음도 엄격하게 이뤄진다. 우선 철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을 원칙으로 한다. 시음 대상 와인은 전부 와인 병 모양이 보이지 않도록 일련 번호가 붙어있는 동일한 크기의 자루에 담는다. 포일 캡슐과 코르크 등은 사전에 제거했다. 단, 시음 주제에 따라 와인 산지 등의 기본 정보는 평가단에 알려준다. 시음은 국제 표준규격의 시음 전용 글라스인 ‘INAO’ 잔을 1인당 8개씩 사용한다.

  평가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시각(5점) ▶후각(15점) ▶미각(20점) ▶품질(10점)에 기본점수 50점을 더했다. 각 항목을 평가한 후 기본점수 50점을 주는 것은 로버트 파커의 평가방식과 동일하다.

 와인 컨슈머리포트 작성을 위한 시음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서울 서초동 와인나라 아카데미에서 이뤄진다. 2회 와인 컨슈머리포트의 주제는 1만~2만원대 미국산 와인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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