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 한국 노선 잇단 취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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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외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한국 노선에 취항해 하늘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에티하드항공은 11일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취항했다. 에티하드항공은 2003년 출범한 신진 항공사다. UAE 아부다비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7년 만에 43개국 66개 도시에 취항할 정도로 성장했다. 에티하드항공은 해당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셰어(공동 운항)를 맺었다. 에티하드항공이 주 7회 모두 운항한다. 양측은 인천~두바이 노선에서 이미 공동 운항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대한항공과 한국~UAE 간 하늘길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에티하드항공 제임스 호건(사진 왼쪽)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항공 리서치기관인 스카이트랙스의 종합평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위를 차지하고, 우리가 6위를 차지했다”며 “그래서 1위와 손잡은 것으로 10위 밖 항공사인 대한항공에는 관심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안항공은 내년 1월 14일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한다. 대한항공과 공동 운항 협정을 맺어 협력자 관계로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40년 가까이 대한항공이 사실상 독점해오던 해당 노선에 첫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와이안항공 마크 던컬리(오른쪽) 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8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본토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30%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하와이 쪽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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