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조국 1위 중국이 미국 추월 경제성장률 인도는 중국 위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96호 03면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 제조국가로 부상한다. 그러나 중국 또한 경제 성장 분야에서는 인도에게 추월 당할 수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2011년의 세계

영국의 경제·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1년의 세계’(사진)라는 제목으로 새해 종합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이 잡지는 인도의 본격적인 부상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내년에는 숫자 2(two)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를 거론한 이유는 무엇일까. ▶높은 실업률에 미미한 경제회복으로 고전하는 부유한 세계와 4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흥 세계라는 ‘2개의 경제’가 화두로 부상하고 ▶유럽은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쓰는 국가)의 견고한 중심부와 불안정한 주변부로 나뉘며 ▶중국의 호황으로부터 편익을 받는 국가들과 더디게 성장하는 국가들 사이의 구분이 점점 더 뚜렷해진다는 점이다. 다음은 주
요 국가별 현안과 전망.

칼 가는 공화당, 오바마에겐 고난의 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힘든 해가 될 것이다. 세계는 오바마의 권한이 해외에서든 자국에서든 심각하게 제한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7월에는 최소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전쟁 상황 속에서 그날을 맞게 된다면 애초 계획됐던 병력 감축안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런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일부 유지시키면서 미국이 목적했던 바를 축소하는 절충안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면적인 반란 진압작전은 포기하는 대신, 공군 및 특수부대를 투입해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의 승전을 막아보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주장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맞붙어 싸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미트 롬니, 미네소타 주지사 팀 폴렌티, 하원의장을 지낸 뉴트 깅그리치와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라 페일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걸리는 중국 지도부의 작별인사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계기로 반체제 인사들과 당내 진보세력은 오래 전부터 약속해온 중국의 민주화가 실현되고 있지 않음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11일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이 된 지 10년이 된다. 3월 개최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수출에는 덜 의존적이고 내수 확대에 방점을 찍는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로 2010년 1월 중단된 미·중 고위급 대화가 몇 개월 내에 재개될지도 모르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할 전망이다. 최고지도부에 입성하기 위한 다툼은 향후 수개월간 점점 격렬해질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넘겨받을 것이 확실하며,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승계할 것도 자명하다. 다른 직위는 거의 결정되지 않았으며 2012년이 시작되고서도 한참 동안이나 이런 상태는 유지될 것이다.

사르코지는 차기 대선 행보
프랑스는 G8과 G20 정상회담 의장국이 될 것이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8년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됐을 때 누렸던 인기를 재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가 프랑스에서 주최할 두 정상회담에서는 세계 환율 변동성을 제한하거나 파생상품을 규제하고 달러의 대체 통화를 권장하는 등 금융 분야에 대한 대담한 아이디어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G8과 G20 무대를 이용해 해외에서의 프랑스의 입지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2012년 대선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질 것이다.

소련 해체 20년, 러시아는 과거로 돌아간다
1991년 여름 소련이 해체됐다. 20년 전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이 사건을 어떻게 축하하는지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공고히 다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90년대를 러시아 국가 형성의 역사 속에 편입시키면서 그때를 다소 관대하고 향수가 느껴지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웅변이 무엇이든, 그는 그 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처리하면서 기념일을 축하할 것이다. 12월에 치러질 의회 선거에서는 집권 관료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 외엔 아무런 이데올로기나 목적이 없는 크렘린의 연합러시아당이 승리를 거둘 것이다. 푸틴 총리는 2012 대선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권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경제시험지 받아든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여러 방향에서 위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반대 시위와 심지어는 핵 개발에 대한 이란의 야심을 겨냥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도 포함된다. 성직자 지배 조직 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이단자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경제문제는 아마디네자드의 몰락까지 초래할 수 있다. 치솟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부메랑이 돼 그를 공격할 것이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그 자신이 공표한 보조금 철회정책이다. 이 정책에서 손을 뗀다면 권위는 약화될 것이나 계속 밀어붙인다면 또 한번 거리에서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자극할 수 있다.

김일성 후광, 위력 보일지 관심
어떤 재벌이라도 2세에서 3세로 이행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재산을 쌓기보다 물려받은 유산을 낭비하기가 십상인 세대가 대개 손자 세대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94년 사망 후에도 여전히 국가원수로 군림하며 추앙받고 있는 위대한 할아버지 김일성이 환생한 것이라고 납득시키는 기적을 1년 안에 행해야 한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가 2012년이기 때문에 기한이 빠듯하다. 이 정권은 김정은이 열 살쯤 됐을 때, 사망한 할아버지와의 조우에 관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김정은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 대한 특별대우를 마다한 채, 국가적 대업을 위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김정은은 스위스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농구를 하며 미국적 자유에 대한 열망을 품어왔는지도 모른다. 공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특별 초청을 받아 불쑥 평양에 나타나 환영받지 말란 법도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