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 100% 반영 대학’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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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선 수능의 영향력이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집계 결과 수능만으로 뽑는 ‘수능 100% 반영 대학’은 인문계 82곳, 자연계 85곳으로 2010학년도에 비해 각각 2곳, 11곳이 늘었다. 또 수능성적 우수자를 선점하기 위해 상위권 대학들이 열어놓은 수능우선선발 전형도 전년도에 이어 확대됐다.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들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나 수능 100% 전형이 유리하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모집인원의 3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전형은 대부분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모집인원이 많은 모집군에서 주로 시행된다.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우선선발한다. 서울시립대와 서강대는 지난해 각각 50%, 60%였던 우선선발 인원을 70%로 높였고, 연세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집인원의 70%를 수능우선선발로 뽑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수능 우선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다른 전형에 비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의 합격선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선발에서 탈락하면 일반선발로 넘어간다.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일부 반영된다.

 고교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지만 수능을 잘 본 수험생은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수능 100% 전형은 주로 모집군별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중상위권 대학들이 주로 실시한다.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군에서 실시된다. 이 때문에 수능성적이 우수한 특목고생·재수생의 지원으로 경쟁률이 높고 합격선도 높은 편이다. 동국대·동아대·한국외대 등은 가군에서, 건국대·단국대·부산대·성신여대는 나군에서, 경희대·숙명여대는 나·다군, 서울시립대는 가·다군에서 수능 100%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수능의 특정 영역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의 성적을 많이 반영하는 전형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언·수·외와 탐구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3+1’ 형태로 수능을 활용하지만, 일부 대학에선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수능 4개 영역 중 특정 영역을 제외할 수 있도록 ‘2+1’ 형태로 반영하기도 한다. 수능의 영역별 성적이 고르지 않고 특정 영역의 성적이 좋다면 이 같은 전형이 적합하다.

 정시모집에서도 국제학부 등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들은 공인영어 성적 등의 서류평가와 영어면접으로 영어능력 우수자를 뽑는다. 단 특정 모집단위에 국한돼 있고 선발 인원도 적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이화여대 국제학부전형Ⅱ, 중앙대 외국어우수자 전형, 우송대 독자적기준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전형이므로 지원자격을 확인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험생 수 증가와 재수 기피 현상으로 인해 정시모집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진학사 김희동 실장은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고 수능 점수 하락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예상된다”며 “중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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