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 탄생' 금세기 최대 과학사건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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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인터넷을 통한 월드와이드웹(WWW)의 탄생''을 20세기 최대 과학사건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지난 7월21일부터 9월30일까지 네티즌 1천169명을 대상으로 금세기 최대 과학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9%가 `인터넷을 통한 월드와이드웹의 탄생''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2위는 `복제양 돌리의 탄생''(40.6%), 3위는 `라이트형제, 최초의 비행''(37.2%)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각 분야전문가로부터 20세기에 이뤄진 주요 발견.발명 100가지를 추천받아 이를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과학문화정보망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메뉴에 게재한후 네티즌들이 각 10개씩을 선정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 4위부터 6위는 ▶아폴로선 달착륙 ▶아인슈타인 일반 상대성이론제창 ▶TV개발 이 랭크됐고 뒤이어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이론 제창 ▶페니실린발견 ▶인간의 혈액형 발견 ▶최초의 원자탄 폭발이 7위부터 10위에 기록됐다.

이어 10위부터 15위는 ▶시험관아기 탄생 ▶왓슨과 크릭 DNA구조 규명 ▶ 플라스틱 특허 ▶로봇의 등장 ▶양자역학의 성립이 차례대로 올랐다.

한편 에이즈바이러스 발견 19위, 나일론발명 20위, 우주폭발이론(빅뱅이론)제창은 21위, 중성자의 발견 22위, PC운영체계인 DOS의등장 38위, 미국 경구용 피임약의상품화 40위, 상용마이크로프로세서 최초도입 41위, 수소폭탄실험성공 44위, 물질구성 최소단위인 쿼크발견과 가정용 냉장고 최초 생산 공동 48위, 분자생물학출현 53위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평가와는 달리 전문가들로부터 금세기의 주요 과학기술적 발견.발명을 추천받는 과정에서는 양자역학의 등장이 주요 성과로 집중 거론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미시세계의 현상은 물론 생명현상의 기저에 놓여있는 물리.화학적 원리까지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오늘날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근본적 원리들도 바로 양자역학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적했다.

100대 사건선정에 직접 참여한 오동훈(34. 과학사전공)박사는 "양자역학, 모든 전자기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트랜지스터발명, 현재의 우주기술에 가장 큰 영향을준 인공위성, 20세기 과학의 지평을 넓힌 분자생물학의 출현등이 상위에서 밀려난 사건중 과학기술을 한 단계 성숙시킨 위대한 업적에 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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