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25일부터 재가동…부산경제 활기 되찾을듯

중앙일보

입력

삼성자동차가 '3개월 6천 대 생산 조건' 으로 25일부터 재가동하게 된 것에 대해 부산 경제계는 "오랜 가뭄 끝에 소나기를 만난 기분" 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윤중걸(尹重傑)사무국장은 "한일어업협정.파이낸스사태 등으로 벼랑끝에 몰린 부산경제가 이번 삼성차 재가동으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역 2천여 삼성차 부품 협력업체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은 18일께부터 직원들을 정상 출근시켜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바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자동차 부품협력업체 생존대책위(위원장 金광홍)는 지난 7일 삼성차 생산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결의했다. 12일에는 삼성과의 손실보상타결 내용을 발표하고 재가동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차의 협력업체에 대한 손실보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 이건희(李健熙)회장 소유 삼성생명 주식 4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계산해 보상금으로 지급, 이를 삼성 계열사가 되사는 방법으로 정산을 마쳤다. 생존대책위 소속 63개 1차 부품업체에는 삼성으로부터 빌려 쓴 자금을 제외한 보상금이 대부분 지급됐다.

지난해 12월 빅딜 발표 이후 처리방향이 오락가락하던 삼성차가 일단 선가동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지난달 17일.

정부.채권단.삼성.부산시는 먼저 가동하는 게 부산경제에 도움을 주고 좋은 조건에서 삼성차를 팔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결정에는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등 부산시민들의 삼성차 살리기 운동도 큰 힘이 됐다.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등은 지난 8월초부터 삼성차 판촉에 나서 8월 5백70대, 9월 1천2백80대를 팔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2천 대 수입 오퍼까지 받아 재고가 바닥나면서 시민들은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판매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셨기 때문이다.

한시적인 재가동에 대해 부산경제계는 "주문이 늘면 또다시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경남도.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주문량에 따라 삼성차 재가동문제는 또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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