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의보료 월 27만원

중앙일보

입력

30대 그룹 총수보다 의료보험료를 더 내는 국민이 2천4백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상위 30대 재벌 총수들의 표준보수월액은 평균 1천8백여만원으로 월 27만5천원의 의료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으며,의보가입자중 2천4백7명이 재벌 총수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총수중 코오롱 이동찬(李東燦)명예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회장,두산그룹 박용곤(朴容昆)회장 등은 6등급 이하(19만5천원)의 낮은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직장의보에서 최상층 보험료인 45만1천5백원 이상을 내는 가입자 93명중 30대 그룹총수는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유일하며,최고액 보험료인 1백35만원 이상을 내는 가입자중 중소기업주가 11명이었다.

또 재벌그룹 계열사 사장중 월 7만6천5백원이 가장 적은액수로 나타났으며,이는 30평형 아파트에 살면서 승용차를 보유하고 월 2백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자영업자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는 의보가입자는 ^지역의보 21만7천6백30명^직장의보 1만1천31명^공교직원 18명등 모두 22만8천9백65명이었다.

金의원은 "재벌 총수와 계열사 사장들이 수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재벌 총수들의 월급 이외에 실제 수입인 상여금·활동비·판공비 등과 주식·예금·건물 등 자산을 파악해 보험료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벌 총수의 표준보수월액은 삼성 이회장이 9천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2천3백60만원(월보험료 35만4천원)^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 2천2백50만원(월보험료 33만7천5백원)^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 1천8백60만원(월보험료 27만9천원)등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 총수들은 사업장의 보조를 받는 직장의보 가입자로 분류돼 지역의보 가입자인 자영자보다 의보료 본인 부담이 작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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