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1명에 영남 9명 총선겨냥한 '+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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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 발기인에 비해 인물의 격이 떨어져 지금 발표한 것은 아니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10일 신당창당 추진위원 25명이 지난달 9일 발표한 발기인 명단(외부인사 19명)
에서 빠진 것은 숫자상의 제약때문이었음을 강조했다.

신당창당추진위 정균환(鄭均桓)
조직위원장은"지방출신으로 지명도가 높아 내년 총선에 출마 가능한 인물들 영입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예컨대 강덕기(姜德基)
전 서울시장 직무대행은 서울의 어느 지역구에서도 당선 가능하다는 게 국민회의측 자평이다.

이원성(李源性)
전 대검차장·안광구 전 통산부장관도 강직한 성격,추진력 면에서 평가를 받았다.두 사람은 각각 충주·괴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가인 유시춘(柳時春)
씨는"5년간 살아온 고양 일산구에서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주말 사표를 낸 박용호(朴容琥)
전 KBS 아나운서실장도 강화지역 출마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25명중 9명의 영남출신 인사들은 생각이 다른 눈치다. 한보 대출 외압을 뿌리친 것으로 알려진 정지태(鄭之兌)
전 상업은행장은"30여년간 금융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당에 기여하고 싶다"며 완곡한 고사의사를 밝혔다.현행 소선거구제로는 당선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김민하(金珉河)
전 중앙대총장 등도 비슷한 입장으로 전해졌다.

발표된 창당 추진위원들중 호남출신은 임종석(任鍾晳·장흥)
씨 1명뿐이다.이는 이번 인선이 비호남 출신들을 주 영입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또 金대통령이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김미형(金美亨)
국제변호사나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박금자(朴錦子)
성폭력상담소 대표등 4명의 여성계 인사들도 포함됐다.전국구 낙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밖에 미국유학중 하버드대에서 장애인 보행 보조도로 설치를 요구해 관철시킨 이일세(李一世)
나사렛대 겸임교수,'신바람 건강학'의 황수관(黃樹寬)
연세대의대 교수,올림픽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永祚)
씨도 관심 대상이다.

이양수 기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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