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추행 피해자 "개인정보 유출될까 두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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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화면 캡쳐]

신도림 지하철 성추행 피해자 장모(27)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하철경찰대에 출두한 장씨는 "며칠동안 회사 야근때문에 잠을 못 자서 지하철에서 졸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하철경찰대의 이응우 경감은 “장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많이 두려워하고 있으며 행여나 인터넷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될까 경찰에 보호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추행을 한 피의자 조씨(47세)는 1일 저녁 6시경부터 언론과 네티즌에 의해 사건이 확대되자 밤 9시 55분 경 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두 달전 투자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상태이며, 역삼동에서 친구와 막걸리 7병과 양주 1병을 마시고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응우 경감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얼굴이 알려진 것을 두려워 한 조씨가 방배동에서 일반 전화로 자수를 해와, 진술서를 받고 일단 귀가 조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서울의 지하철에서는 2010년 기준 총 1125명의 성추행범이 검거됐으며, 이 중 20-30%는 재범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추행범은 대게 출퇴근 시간대 계획적으로 매표소 등지에서 특정 여성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심야시간에는 오히려 사건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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