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해외수주 100억달러 … 현대건설 첫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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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건설시장에서 110억 달러(약 12조원)가 넘는 금액의 공사를 수주했다. 단일 건설사가 연간 해외 수주액을 100억 달러를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카타르에서 5억3400만 달러(6억1000여만원)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시티 공사를 수주해 올해 해외 수주액이 110억2545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공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으로 쓰인 건물을 확장해 여성·외과·재활치료 병동 및 의료연구센터를 갖춘 첨단 병원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이번 수주로 이 회사가 1965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이후 총 수주액은 782억 달러(90조1000여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 기간 국내 1004개 업체가 수주한 4150억 달러(477조원)의 1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해외에서 45년간 수주한 금액의 7분의 1을 올 한 해 동안 따냈다”며 “플랜트, 발전소, 대형 토목사업 분야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한 덕에 해외 일감이 확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올 초 수주한 아부다비 원전의 시공 지분이 30억7000만 달러이고 이후 계약한 쿠웨이트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 등도 10억 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의 수익성도 한층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해외공사 원가율이 지난해 93%에서 올 3분기 90%로 낮아졌다. 원가율이 낮아지는 만큼 이익은 많아지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진출 지역과 공사 종류를 다양화하고 특히 환경·대체에너지·원자력 등 녹색건설 분야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게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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