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수능에 등장한 시사 이슈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3면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시사 이슈를 소재로 한 문제들이 여럿 선보였다. 신문 기사 형태로 자료를 제시해 문항을 구성하거나 신문에 보도된 그래픽 자료가 그대로 출제되기도 했다. 시사 이슈는 대학별 논술 시험에도 단골 소재다. 수능 준비와 내신 관리로 바쁜 예비 고3 학생들이 손쉽게 시사 이슈를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박형수 기자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정독

이번 수능에 신문 기사가 등장한 과목들은 정치·경제 등 사회탐구 영역이다. 구현고 박윤진(사회) 교사는 “사회 과목에서 교과서의 이론을 배워 현실 사례에 적용해보는 게 핵심”이라며 “신문은 제2의 교과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을 읽을 때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적용해 따져가며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과목에서는 ‘선거’가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올해 지방선거에서 ‘1인 8표’였다는 기사를 읽고 학생들이 ‘원래 1인 1표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여러 명을 선발해야 하는 지방선거의 특징과 1인 1표를 행사하는 보통선거의 특징을 혼동했던 것이다. 구 교사는 “신문에 친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이미 배운 내용이라도 기사 속에서 현장감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되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신문을 정독할 것을 권했다. 관심 있는 기사 몇 편만 골라 읽거나 사설만 스크랩하는 대신 1~3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제목만이라도 빠짐없이 읽어보라는 것이다. 구 교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교과서 내용과 연계된 기사는 따로 스크랩해놓는 것만으로도 시사 문제에 대한 두려움은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으로 포트폴리오 만들기도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정철희 주임교수는 “고등학생들은 신문 기사에서 자신의 미래 전공 분야나 롤 모델(role model)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를 꿈꾼다면 신문에서 ‘세계의 숲 탐사’ 기사나 ‘멸종 위기의 동식물 보호’ 관련 기사 등을 골라 스크랩하는 식이다. 또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 성공 사례를 분석해볼 수도 있다.

 진로와 연계하면 신문 학습 결과물이 포트폴리오가 된다. 정 교수는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기사를 꾸준히 모아둔 것만으로도 ‘진로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노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것을 포트폴리오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활동을 덧붙여야 한다. 스크랩한 기사의 중요 부분에 밑줄을 긋고 핵심 내용을 발췌해 적어놓아야 한다. 발췌문을 참고해 전체 기사의 내용을 300~400자 분량으로 요약해봐도 좋다.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간략히 적어보면 비판적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논·구술 준비에도 신문 스크랩 노트 활용

수능이나 논술에 등장한 시사 이슈 관련 문제는 신문만 읽었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과서 속 지식과 연계하는 게 필수다. 경기외고 이기찬(국어) 교사는 “신문 스크랩 노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신문 기사를 스크랩할 때는 노트에 빈칸을 남기고 여유를 둬가며 정리해둔다. 학교에서 기사와 관련 있는 내용을 배우면 포스트잇과 색펜 등으로 교과서 내용을 정리해 덧붙여가는 것이다. 수능 비문학 영역을 공부하다가 기사와 관련된 지문을 발견하면 글의 제목과 저자·핵심 내용만 발췌해 신문 스크랩 노트에 정리한다.

 이 교사는 “문제집과 달리 신문 스크랩 노트는 자신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자료이기 때문에 자주 들춰보게 된다”며 “이 노트를 제대로 활용하면 사회나 언어·과학 등 여러 과목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크랩 노트 한 권에 신문 기사부터 교과서 내용, 수능 비교과 지문, 독서 기록까지 다양한 읽기 자료를 모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신문 스크랩 노트는 논·구술 시험을 준비할 시기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가 많이 붙어 있는 신문 기사일수록 논·구술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죠. 자신이 모아둔 자료들을 반복해 보면서 이슈에 대한 찬반이나 대안 등을 생각해 놓으면 논·구술 시험 준비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겁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