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양시장 뚜렷한 양극화 … 오피스텔 봇물, 아파트는 가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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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연말에 서울에서 청약할 아파트가 별로 없다. 분양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건설업체들이 이달에 내놓는 아파트가 800여 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을 빼면 일반분양 아파트는 450가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은 넉넉하다.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건설업체들이 이달에만 1400여 실의 오피스텔을 서울에서 내놓는다.

 연말 아파트 분양은 보금자리주택과 민간 단지로 나뉜다. 보금자리 시범지구인 강남·서초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400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분양가는 지난해 사전예약 때와 비슷한 3.3㎡당 13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의 사전예약에서 떨어진 사람들과 청약저축액 1500만원 이상 납입했다면 도전할 만하다.

 민간 단지는 5곳으로 모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다. 전체 물량 4100가구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450여 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된다.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가 들어서며 관심을 끄는 서초구 반포 지역에서 삼호가든 1, 2차를 재건축한 단지가 분양된다. 후분양 단지여서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물량도 관심을 끌 것 같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물량이 많지 않지만 입지 여건이 좋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강남권과 도심 역세권 등에서 분양된다. 대형업체가 지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오피스텔도 눈에 띈다. 대부분 원룸형의 초소형이다. 대우건설이 마포구 대흥동에서 이대역 푸르지오시티를 내놓는다. 삼성중공업은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면적 50~62㎡의 주거용 오피스텔 408실을 분양하고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효성이 짓는 인텔리안이 나온다.

 분양가는 강북 지역은 3.3㎡당 1100만~1400만원 선, 서초동은 16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 투자로 임대 수입을 올리려면 지하철 역세권과 아파트 단지 주변의 오피스텔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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