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김정일 활발한 공개행보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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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전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에 중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김정일이 시찰 지역을 넓게 하고 현지지도에 적극 나서는 등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뒤에도 과거와 달리 활발한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관영 신화(新?)통신은 지난 25일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해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발생 이후 김정일이 자국의 경제시찰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은 22일 황해남도 용연군의 양어사업소와 양어장, 오리공장 방문을, 23일에는 평양 의학대학과 용성식료공장을, 24일에는 평안남도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 시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양근교의 산업시설을 찾는 등 경제 챙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유리공장 시찰 현장에서 "북한은 현재 경제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생활수준 제고에 힘써야 한다"며 "이 공장은 북중 우호관계의 상징적인 장소이니만큼 중국의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은 "김정일이 지난 천안함 때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민생행보에 힘쓰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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