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코넬 〈Euphoria Mornin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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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록 음악의 화두였던 얼터너티브 록엔 너바나 (Nirvana), 펄 잼 (Paerl Jam)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Spoonman', 'Black Hole Sun', 'Fell On Black Days'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밴드 최고의 역작 〈Superunknown〉 (1994년)로 이들 얼터너티브 록의 양대 산맥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던 사운드가든 (Soundgarden)의 성공 이면엔 기타리스트 킴 테일 (Kim Thayil)과 함께 팀의 주축을 이룬 뛰어난 보컬리스트 크리스 코넬 (Chris Cornell)이 자리하고 있었다.

70년대의 하드록 보컬리스트의 전통을 계승, 이를 90년대식으로 재현한 크리스의 창법은 여타 얼터너티브 록 계열의 보컬리스트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탁월했기 때문에 그만큼 팀의 갑작스러운 해산은 록 음악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일레븐(Eleven)의 나타샤 쉬나이더 (키보드), 엘레인 요한스 (기타리스트)의 도움으로 만든 첫번째 독집 〈Euphoria Morning〉 은 그간의 공백기를 메꾸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후기 비틀즈의 사운드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가스펠 스타일의 'When I'm Down', 서사시 'Follow My Way' 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12곡의 수록곡을 통해 더욱 심오해진 크리스의 음악 세계를 만날수 있다.

현재 10월 9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 18위로 데뷰하며 조심스럽게 팬들의 냉정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발매 예정 - 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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