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아시아타이기록 불발

중앙일보

입력

삼성 이승엽이 일본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55개)과 타이를 이루는 55호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54호 홈런을 친 이승엽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4번 타석에 들어서 삼진 1개와 내야 땅볼로 모두 물러났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64년 왕전즈(왕정치)가 세운 일본의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및 신기록 도전을 앞으로 남은 한화와의 2경기로 미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이승엽은 4회초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됐고 6회초와 9회초에는 모두 1루 땅볼로 돌아섰다.

삼성은 롯데의 선발 문동환의 구위에 밀려 0-3으로 패했다.

문동환은 9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고 안타 3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 이번 시즌 처음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올렸고 승률 0.810으로 이 부문 2위인 한화 송진우(0.786)를 따돌려 사실상 승률왕을 굳혔다. 시즌 성적은 17승4패.

매직리그 2위 한화는 LG를 14-2로 꺾어 8연승 했고 현대가 두산과의 연속경기 1,2차전에서 각각 2-5와 1-8로 모두 패해 남은 4경기중 1경기만 이기면 현대가 앞으로 예정된 4경기를 전부 이겨도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한화 데이비스는 4회초와 6회초 각각 3점 홈런을 뽑고 도루 1개를 보태 30홈런-36도루를 기록, 이번 시즌 3번째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 진필중은 2-2로 맞선 8회말 등판, 삼진 2개, 1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고 50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해 삼성 임창용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1위에 올랐다.

19승을 기록중인 현대 정민태는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최훈재와 홍성흔에게 랑데부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 2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해태는 쌍방울과의 연속경기 1차전을 12-9로 이긴뒤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말 정성훈의 끝내기 홈런으로 7-6의 승리를 얻었다.

▶경기리뷰

* 잠실(한화 14-2 LG)
한화의 마지막 상승세가 무서웠다.
한화는 3-0으로 앞서던 4회초 데이비스의 3점 홈런 등 4안타로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라 LG에게 7연패의 치욕을 안겼다.

* 사직(롯데 3-0 삼성)
롯데가 문동환의 호투에 힘입어 3점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문동환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2회말 만루에서 김민재의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고 3회말 박정태의 솔로홈런과 4회말 상대 실책이 섞인 김민재의 중전안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탰다.

* 인천(1차전 두산 5-2 현대, 2차전 두산 8-1 현대)
두산이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현대에게 실망을 안겼다.
팽팽하게 맞서던 9회초 최훈재와 홍성훈의 랑데부 홈런으로 1차전을 이긴 두산은 2차전에서도 1회초 심정수의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고 5회초 몸에 맞는 볼 1개와 안타 3개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 광주(1차전 해태 12-9 쌍방울, 2차전 해태 7-6 쌍방울)
드림리그 꼴찌 해태가 매직리그 꼴찌 쌍방울을 16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선발전원이 홈런 3개를 포함한 18안타를 터뜨리며 1차전을 이긴 해태는 2차전에서 6-6으로 맞서던 연장 10회말 정성훈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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