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부상의, 아산상의 단독 추진 저지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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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기업체협의회가 단독으로 아산상공회의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북부상공회의소(회장 김용웅 ㈜한국배럴)가 저지에 나섰다.

 충남북부상의는 지난 17일 아산지역에서 아산상공회의소 단독 설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1750여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분리에 반대한다는 호소문을 전달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북부상의 측은 호소문을 통해 상공회의소가 분리되면 ▶회비부과율 상향으로 회원업체 회비부담 가중 ▶기존 상공회의소에 구축된 인프라 활용의 어려움 ▶예산규모 축소와 경력직원 부재 ▶회원업체의 노력의 물거품 등을 제시하며 아산의 단독 설립을 반대했다.

 북부상의 최용대 사무국장은 “천안과 아산이 지역적인 갈등을 겪고 있지만 상공회의소는 회원 상공업자 모두가 주인이지 지역적인 부분을 따질 성격이 아니”라며 “현재 회장도 아산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발기인회가 주장하는 거리적인 부분도 지난 2009년 6월 KTX역 앞의 위치로 이동했다. 천안시 동면이 오히려 오려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실정”이라며 발기인회에서 제기한 문제에 반박했다.

 또 “중소기업청 충남사무소도 입주시켰고 외국인 출입국 관리사무소도 상공회의소 안에 상설기구로 위치시켜 회원업체가 대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기업지원 단체를 이곳으로 집결시켰다. 분리된다면 이런 인프라가 물거품이 된다”며 “또 신입직원이 업무를 보면 회원사 지원서비스가 떨어질 것이다. 회비부담률도 전국평균 1000분의 2.6보다 훨씬 적은 1000분의 1을 받고 있는 현재에서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사무국장은 “우리의 활동이나 역할이 부족했다면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상공회의소를 만드는 것이 맞지 서로 열악해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느냐”며 “이런 부분에 대해 향후 대화할 여지는 늘 열려있고 아산시기업체협의회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수용할 여지도 있다”고 협의의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가칭)아산상공회의소 발기인회는 추진의 뜻을 이어갈 전망이다. 발기인회는 지난 22일 북부상의에 12월8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한다는 내용의 협조문을 전달했다.

 발기인회 이규영 사무국장은 “북부상공의의 반대는 예상했던 반응이다. 기존 조직에서 나간다면 누구든 반대할 것”이라며 “반대서명운동을 펼친다고 해도 법적 여건인 100개 회원 수를 충족할 수 있다. 기존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대안이나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 북부지역 상공인의 권익을 위해 조직된 충남북부상공회의소는 천안과 아산, 홍성 예산 등 4개 지역에서 175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운영하고 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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