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주지사?!

중앙일보

입력

로이터, AP 등 해외 통신사들은 10월 1일자(한국 시각) 보도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200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Talk》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에 "수많은 시간 동안 생각했으며", "그런 생각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고, 외신들은 이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현재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 나서고 있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 선거 캠프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비로운 보수주의자 compassionate conservative"라고 말했으며, 공화당도 앞으로는 미국 내의 외국인들과 게이, 레즈비언 등에 대해 애정을 표시하는 "포괄적인 당"이 되어야 한다는 정치관도 아울러 밝혔다.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보디빌더 출신이기도 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주지하다시피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찍은 〈터미네이터〉시리즈로 일약 미국의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으며, 현재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하면서 케네디 가의 사위가 되었다.

마리아 슈라이버는 고인인 존 F 케네디의 누이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딸이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케네디 가(家)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보라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채롭게도 공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이다.

물론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상태이며, 200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데 하자는 없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영화배우 출신이 당선된 경우는, 전직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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