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고급 생선 이빨고기 맛 좀 보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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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빨고기(toothfish), 한국에선 메로라고도 불리는 이 고기는 고급 식당이나 호텔에서 팔리는 대표적인 고급 생선이다. 이 생선을 앞으로 좀 더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에서 한국의 조업 어선 쿼터를 50%나 늘렸기 때문이다.

 수심 1500m 정도의 남극 수역에만 서식하는 이빨고기는 오메가3 성분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좋아 인기다. 하지만 CCAMLR이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해 어획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나라마다 이 해역에 들어가 조업할 수 있는 선박 수가 할당되고, 그나마 전체 선박이 잡은 어획량이 2850t에 이르면 조업이 중지된다. 이 때문에 보통 50㎏쯤 하는 이빨고기 한 마리의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한국은 올해까지 4척의 선박 입어가 허용됐으나 이번 회의에서 쿼터가 6척으로 늘어났다. 뉴질랜드와 러시아 4척, 영국 2척, 일본·스페인·우루과이가 각 1척인 데 비해 훨씬 많은 선박이 조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국제기구과 권현욱 서기관은 “이전에도 전체 허용 어획량 중 절반에 가까운 1200t을 어업 기술이 뛰어난 한국이 잡았는데 쿼터가 늘면 훨씬 더 많은 양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대부분 수출됐지만 국내 공급량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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