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3만7000가구 분양 잔치 … `내 집` 잘 골라보세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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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 잔치가 벌어진다. 최근 주택거래량이 늘고 아파트 값이 국지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시기를 저울질했던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연말 전국에서는 3만7000여 가구가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거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공공택지 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분양대행사 더감의 이기성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올 연말 분양물량이 크게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노려볼 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반포리체가 다음 달 초 나온다. 이 단지는 총 1119가구로 조합원 몫을 제외하 4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 규모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에 비해 작지만 교통·교육·생활여건은 비슷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강북권에서는 왕십리, 흑석, 용산 등에서 재개발 단지가 쏟아진다. 이들 단지는 입지가 뛰어난 지역이나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물량이 많아 면적에 따라 청약경쟁률은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또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래미안·두산위브, 마포구 신공덕 6구역의 아이파크, 성북구 보문 4구역의 e편한세상 등이 공급될 계획이다. 이 밖에 월드건설의 구로구 고척 월드메르디앙, LIG건설의 동작구 이수역 LIG리가, 금호건설의 성동구 금호자이 2차 등도 주목해 볼 만한 단지이다.

수도권에서는 연말까지 2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 주인을 찾는다. 인천 송도지구, 검단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인기지역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그동안 신규공급이 다소 위축되던 용인이나 수원 광주 등의 지역에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아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양극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은 연말까지 총 1471가구가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광교신도시 B7블록에 타운하우스 240가구를 내놓는다. 동문건설은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 699가구, 인계동에 280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용인에서도 연말 3~4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는 최근 분양한 용인 포곡 삼성 쉐르빌이 선전하자 분양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 처인구 두산위브, 전대 더루벤스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경남 등 지방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자 건설사들마다 그동안 미뤘던 아파트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전국에서 대규모 분양시장이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 지역 중에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광교신도시도 포함돼 있어 내 집 마련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을

서울은 물론 각 지역 도심에서 나온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교통·편의시설이 좋은 게 장점이다. 기존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는 특히 지하철역이나 버스 환승·정류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가 적지 않다.

이런 단지는 수요가 많아 시장 침체기에도 가격이 잘 내리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푸르지오·e편한세상·더샾·센트레빌 등 대형 건설사가 짓는 인기 브랜드 단지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아파트 브랜드도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유명 건설사가 짓는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낫다. 인지도 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사고 팔기가 쉽고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청약 때는 바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유망 지역·단지라고 해서 무조건 청약하기보다는 직장이나 자녀 학교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자신에게 맞는 단지에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공택지 내 개별 단지 선택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해 아파트 현장 주변의 시설물이나 건축계획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전매제한 등도 입지여건 못지않게 집을 고르는 데 중요한 요소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사업지·지역별로 제각각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계약만 하면 팔 수 있다.

상한제 단지는 공공택지의 경우 과밀억제권역에서는 계약 후 3~5년, 성장관리·자연보전권역에선 1~3년 뒤에 거래할 수 있다. 서울 전역과 인천(청라·영종·송도지구 제외)·의정부·구리·남양주(일부 지역)·하남·고양시 등지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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