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에 아토피 치료 전문시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아토피 피부염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전문시설 건립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팔공산 자락에 아토피 피부염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아토피 힐링에코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 초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시는 내년도 사업비로 국비 2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시예산에 2억원을 올렸다.

 아토피 힐링에코타운은 팔공산 자락 20만㎡에 건물 연면적 1만3500㎡로 건립될 예정이다. 국비 100억원과 대구시 예산 100억원, 민간투자금 50억원 등 25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에는 자연치유센터와 산약초식이요법센터 등이 설치된다. 자연치유센터는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곳이다. 산약초식이요법센터에서는 약초를 이용하거나 음식 조절 등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하게 된다. 이곳에는 숲 길과 황토방 등 환경친화적인 시설도 설치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시는 최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타당성이 있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구시 정남수 환경정책과장은 “환경 오염과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우수한 한방 인프라와 연계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한방산업 육성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일부는 비판적이다. 민간에서 해야 할 시설을 시가 예산을 들여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철환 시의원은 “투자 금액이 큰 사업인 만큼 추진 배경과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 등을 따지는 등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