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 내년 회복 가능성 크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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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 지역 주택시장이 활황이다. 이달 초 청약접수를 실시했던 해운대 자이가 평균 23대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린다. 기존 아파트값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강세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값은 연초 이후 이달 첫째주까지 13.6%나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부산지역과 비슷한 부동산시장 흐름을 보였던 대구지역은 아직 회복 기미가 없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연초 이후 이달 첫째주까지 1.3%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1.7%에 못미쳤다.

하지만 대구지역 주택시장도 내년 이후에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내년 반등 가능성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봄쯤이면 대구의 아파트값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현재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산지역 아파트값 반등의 단초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에 따른 전셋값 상승, 그리고 전셋값이 매매값을 밀어올리는 현상 때문임을 감안할 때 대구지역도 내년 이후에는 부산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대구 아파트시장의 침체는 수급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구의 경우 2008년 입주물량이 사상 최대인 3만여 가구에 이르렀고, 입주물량의 일시적 급증은 거래부진으로 이어졌다. 부산도 이와 같은 상황을 2년 앞서 겪었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2004년 이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했다. 2004년에는 2만9800여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2006년 3만1000여 가구가 입주를 했다. 사상 최대 물량이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아파트값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2003년 7.82%를 기록했던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4년 0.92%로 떨어졌다. 2006년에도 0.14%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입주물량이 줄면서 2007년 2.24%, 2008년 4.57% 등으로 오름폭이 커지더니 8378가구가 입주한 지난해에는 5.86% 상승했고, 올해는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대구는 부산과 2년 가량의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이 급증했다. 부산은 2004년부터 입주물량이 급증했고, 대구는 2006년부터 입주 물량 과잉에 따른 후폭풍이 분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2007년 2.44% 하락했다. 또 3만여 가구가 입주를 했던 2008년에는 3.28% 떨어졌다.

내년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 5200여가구…10년래 최저치

그러나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8년을 정점으로 2009년 1만5707가구, 올해 1만2607가구로 감소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또 내년 입주 물량은 5200여 가구로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2012년에는 4300여 가구로 더 감소한다.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입주 물량이 감소한 2009년부터 오름세를 보인 것을 감안할 때 대구는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의 활황세가 내년에는 대구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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