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기업형 수퍼 입장 듣겠다” 대형 유통업체 대표 무더기 출석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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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삼성테스코㈜, 롯데슈퍼, 신세계 이마트, GS리테일㈜ 대표이사는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17일 오전 10시 시의회로 출석하시오.”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가 11일 국내 대형 유통기업의 대표이사를 상대로 시의회 출석요구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SSM(기업형 수퍼마켓)에 대한 기업 쪽의 입장을 듣겠다는 취지다.

시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서울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업무 관련자를 증인으로 부를 수 있지만 실제로 출석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동승 재정경제위원장은 14일 “서울시내 44곳(2005년)에 불과했던 SSM이 현재 5배 가까이(212곳) 증가한 배경,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문 여는 변칙적인 출점 행태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기업 대표를 불렀다”고 말했다. 재경위는 또 권영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증인으로, 박은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서울지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김 위원장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GS리테일 관계자는 “출석통보서를 아직 받지 못해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유통산업 발전법이 통과됐으니 법이 시행되는 것을 보고 지자체가 나서도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신세계이마트 관계자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SSM 문제를 고민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출석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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