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알낳고 서식 망월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에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사진)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최근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11일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난개발과 외면 속에 사라지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중 보존 가치가 뛰어난 지역을 시민들과 함께 발굴하고 보존 방안을 모색하는 단체다. 내셔널트러스트는 네티즌·주부·학생·직장인·시민단체 등의 참여로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를 8회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는 대구 망월지(환경부 장관상)와 함께 태안 안기리 갯벌(국토해양부 장관상), 여주 여강길 등이다.

 망월지는 매년 봄 환경지표종인 두꺼비 수천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찾는 곳이며 5∼6월 200만∼300만마리의 새끼두꺼비가 이동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곳이다. 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중요하고 도시민의 휴식처와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돼 연간 200만명이 찾는 습지 공간이다. 하지만 주변 땅주인들이 저수지를 매립하기 위해 농업용 저수지의 용도 폐기를 신청한 상태다.

 두꺼비 산란지 보존 활동을 벌여 온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자연유산 선정은 시민들이 망월지 보존의 필요성을 인정해 준 것”이라며 “녹색연합은 망월지가 두꺼비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