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휴 미 상의 회장 ”오바마 달라져 … 이젠 직접 무역확대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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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라졌다.”

 토머스 도너휴(72·사진)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승리한 것에 대해 “국민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후 친기업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차 방한해 10일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연 오찬 간담회에서다. 그는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기업을 적으로 여겼다’고 털어놓았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무역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도너휴 회장은 미국의 300만 개 기업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장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는 “FTA는 결국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며 “교역 확대만으로 미국에서 일자리 7만 개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 정책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중국이 통화와 무역 질서를 왜곡하는 관행으로 미국의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며 “(중국은) 시장주의적 환율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고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서밋의 12개 소주제 중 ‘금융과 실물경제’ 분과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선 금융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자본시장의 과도한 규제는 막고 회계기준 등 국가별 규제는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거래세·은행세를 예로 들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적극 지지한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DDA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유럽연합(EU)이 주도적으로 나서 대서양을 건너는 재화 교역에 대해 모든 관세를 철폐한다는 아이디어를 낸다면 DDA도 조만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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