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 5% 상승 … 22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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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의 출하 때 가격으로, 일종의 도매물가를 뜻한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2008년 12월의 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 대비로도 생산자물가는 7월 이후 4개월째 올랐다. 다만 오름폭은 0.1%로 9월(1.0%)보다 둔화했다.

 10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뛴 이유는 농산물가격이 두 달째 오른 데다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도 들썩였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9.5%로 9월(29.6%)에 이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와 과실류가 115.7%와 66.4% 상승했다. 과실류 오름폭은 2004년 4월의 85.3% 이후 가장 컸다. 수산식품도 30.5%나 올랐다.

 공산품과 서비스도 4.8%와 1.6%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뛴 영향으로 1차 금속제품(15.8%), 석유제품(9.8%), 화학제품(7.0%)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세 및 관광버스료(15.0%), 건축설계·감리비(13.6%) 등이 많이 뛰었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병두 차장은 “생산자물가가 하반기 들어 크게 뛰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생산자물가가 내림세였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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