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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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유독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가려움증이나 피부트러블도 나타난다. 수분 부족이 이유다. 피부는 물론 몸속까지 바싹 마르기 쉬운 겨울철, 수분을 채워주는 음식들을 알아봤다.

하루 8잔의 물로 피부 갈증 해소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가 건조해진다. 여기에 공기 중 습도마저 낮아지면서 피부 건조가 촉진된다. 이러한 증상은 피부가 얇고 예민한 눈가와 입가 부위에 심하게 나타난다. 이럴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담은 클리닉 배진만 원장은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피부의 수분 함유량도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물을 주변에 준비해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단, 물은 순수한 상태로 마셔야 한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체내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과로 영양과 수분 공급

사과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먹어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A와 칼슘·나트륨 등 무기질도 함유돼 있어 윤기가 없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에 많이 들어 있는 펙틴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도 예방한다. 사과 껍질에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을 보호해 준다. 신맛을 내는 사과산과 구연산 등의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토마토와 홍시로 체내 수분 보충

몸속 갈증을 해소하고 싶을 때는 토마토가 도움이 된다. 배 원장은 “토마토는 수분 함량이 95.2%로 체액과 유사해 흡수가 빠르다”며 “따라서 운동 후나 체액 소모가 많을 때 섭취하면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토마토는 레드푸드의 대표주자답게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해 전립선 질환과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오이 역시 훌륭한 수분 공급원이다. 오이의 수분 함유량은 95%이상이고 칼로리는 낮아 겨울철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미백 효과가 있는 비타민 C 외에도 칼륨의 함유량이 매우 높아서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홍시라 불리는 연감도 몸에 수분을 공급하는 작용을 한다. 속이 답답하고 갈증이 날 때 홍시를 먹으면 갈증이 빨리 멎고 몸의 열도 가라앉는다. 무와 배도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죽엽과 뽕잎차로 몸속 수분 제공

추위를 녹이기 위해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도 몸속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분당아름다운여성한의원 이종훈 원장은 “참대잎(죽엽)과 뽕잎은 차로 마시면 몸속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된다”며 “죽엽을 달여 차로 마시면 몸에 생긴 열을 내려주고, 체액이 생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죽엽은 입술이 잘 트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맛이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오미자는 몸속 체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갈증을 멎게 한다. 차로 마시거나 설탕에 재 즙을 낸 후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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