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만의 북극 등정' 피어리 기록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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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버트 피어리(1856~1920)가 1909년 북극 탐험에 나서 37일 만에 북극점을 밟았다는 기록은 오랜 논란거리였다. 이후 누구도 그 기록을 깰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0년 캐나다 탐험대의 43일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피어리의 이 기록이 96년 만에 깨졌다. 피어리의 기록을 검증하기 위해 북극으로 떠난 영국의 탐험가 톰 에이버리(29) 등 다섯 명의 탐험대에 의해서다. 이들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케이프 콜롬비아에서 출발, 26일 북극점에 도달했다. 정확히 36일 22시간여 만이었다. 이들의 탐험은 피어리 때와 조건이 똑같았다. 에스키모 개와 나무썰매를 이용했고 탐험 경로(765㎞)도 동일했다.

에이버리는 "피어리가 역사상 가장 훌륭한 탐험가 중 한 명이라고 믿어왔다. 이번 탐험으로 그의 기록에 대한 의혹이 사라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래 사진은 북극점에 도달한 뒤 자축하고 있는 탐험대원들. 오른쪽에서 둘째가 에이버리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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